[스토리 IP 기반 게임 사업에 집중하는 넷마블]
1. 2022년 연매출 2.7조 원
2023년 3월에 발행한 넷마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넷마블 총매출은 약 2.7조 원이다. PC 게임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스마일게이트와 다르게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서의 매출 비중이 93.1%나 차지한다.
이러다 보니 넷마블의 사업 구조는 퍼블리싱에 집중되어 있다. 외부 게임 개발사나 넷마블 계열사에서 개발한 게임을 토대로 카카오톡과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이나 해외의 경우 텐센트와 같은 해외 퍼블리셔에 게임을 유통하거나,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어와 같이 앱 마켓에 직접 유통하기도 한다.
영화 사업으로 비교해서 봤을 때, 넷마블의 역할은 '투자 배급사' 같은 역할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넷마블 계열사에 여러 게임 제작사가 있어, 전체 밸류체인으로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꾸준히 많은 유저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임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콘텐츠가 원작인 작품들을 활용하여 게임 제작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넷마블 주가는 최근 3개년으로 보았을 때, 많이 하락되어 있지만 기업이 성장하고자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을까? 좀 더 알아보게 된다.
2. 영상 콘텐츠 원작 게임화
게임 콘텐츠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있어야 게임을 플레이하는 접근성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게임 속 세계관에 흥미를 느껴 게임 플레이 시간 또한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대형 게임사들은 유명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IP를 계약하여 게임 제작하여 초기 유저수 확보에 집중하기도 한다.
2023년 3월에 보고된 넷마블 2022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중, 영상 콘텐츠가 원작인 게임들을 정리하였다. PC 게임에는 없었지만,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RPG(Role-Playing Game)에서 영상 콘텐츠가 원작인 게임들이 다수 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게임 장르 대비 캐릭터 및 스토리텔링이 용이하여 히어로, 판타지, 액션, 모험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원작 IP를 활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계열사 | 게임 | 원작 콘텐츠 | 게임 장르 |
넷마블 네오 | 제2의 나라: Cross Worlds | 애니메이션 | MMORPG |
왕자의 게임 | 드라마 | MMORPG | |
넷마블 몬스터 | 마블 퓨처파이트 | 애니메이션 (만화) | 액션전략RPG |
마블 퓨처파이트 레볼루션 | 애니메이션 (만화) | 액션전략RPG | |
넷마블 F&C |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 애니메이션 (만화) | RPG |
아스달 연대기 | 드라마 | MMORPG | |
기타 | Fate / Grand Order | 애니메이션 (만화) | RPG |
※ 현재 서비스 중인 넷마블 게임 중, 영상 콘텐츠 IP를 게임화한 사례 (2023년 3월 감사보고서 기준)
그중, 2019년 5월에 개봉하여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일본 판타지 액션 만화로 '아서 왕 전설'을 배경으로 7대 죄악에 모티브를 두어 주인공들이 각각의 죄악을 상징하는 누명을 쓴 선한 기사들이다. 반면 작품 내 등장하는 십계는 마신(=악마, 마귀)족으로, 7대 죄악과 십계명의 싸움에서 선(善)을 죄악에 설정했다는 역설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이다.
해당 애니메이션 원작이 한창 인기가 있을 무렵, 애니메이션 원작에 상응하는 높은 퀄리티의 연출과 그래픽으로 출시 때 높은 호응을 유도할 수 있었다. 당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한국, 일본, 대만, 프랑스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였고, 미국은 매출 3위까지 달성하였다.
또한, 2019년 출시 이후 최근 3개년 매출 8,027억 원을 달성하였다. 2020년 3,857억 원, 2021년 2,383억 원, 2022년 1,787억 원으로 매출이 점점 하락하는 추세지만, 이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게임 출시 초기 빠른 성장과 함께 다른 산업군보다 빠르게 쇠퇴하는 것이 특징인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는 게임 오리지널 의상으로 원작 애니메이션 팬의 게임 접근을 용이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지난 2022년 5월, 국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밀리언볼트'에 94억 원을 투자하여 지분 16.91%를 확보하였다. 밀리언볼트는 CJ ENM 자회사로 이번 투자로 넷마블이 2대 주주로 올랐다. 이는 현재 밀리언볼트게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히어로북스' IP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권한 확보와 향후 밀리언볼트에서 제작하는 모든 프로젝트 게임화에 대한 우선 검토권을 확보한다. 그만큼 애니메이션 IP 확보에 대한 게임사들의 관심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추후 사업 계획으로는 2022년 7월 일본 만화 출판 고단샤의 작품 '샹그릴라프런티어'이다. 넷마블이 직접 해당 만화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하였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2023년 방영을 목표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C2C와 쿠보오카 토시유키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넷마블 넥서스가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해당 IP를 게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시도하면서 사업영역을 다각적으로 넓히는 노력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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