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거북이

[맛집] 망원 로바타야키 오마카세 '우직' 후기

기획쟁이 닌자거북이 2022. 7. 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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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 로바타야끼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86-1 1층 (망원역 2번 출구에서 486m)
메뉴: 로바다야끼 오마카세 60,000원
별점: ★★★★☆

해당 식당의 후기글을 쓰기 위해 정보 확인 중, 

갑작스레 7월 31일까지만 영업한다는 글을 확인하게 되었다. 사실상 영업일이 2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 글을 올리게 되어 아쉽다. 그만큼 맘에 들었던 곳. 

 

우직 로바타야끼의 작별인사

'로바타야끼(ろばたやき)'는 숯불이나 화로에 구운 요리라는 의미의 일본어이다. 보통 스시 오마카세는 많이 접했지만 로바타야끼 오마카세는 처음 듣게 되어 방문 전 기대가 컸다. 오마카세다 보니 사전 예약이 필요했고, 약 3주 전에 예약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도 음식 준비를 하시다 보니, 미리 가게로 들어갈 순 없었다. 

 

정해진 시간이 되어 드디어 입장. 우직 로바타야끼에서 가장 만족한 점은 바로 직원 '서비스'이다. 어찌 보면 어색할 수 있는 오마카세 가게임에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주고 고객의 편의를 먼저 존중하는 모습에서 크게 감동받은 식당. 

 

식 전 모습, 로바타야끼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금, 와사비, 버섯 와사비가 놓여져 있다.

자리에 앉으면 오마카세 전체 메뉴가 기재된 메뉴 리스트와 젓가락, 물수건을 놓을 수 있는 받침대, 로바타야끼를 찍어먹을 수 있는 소금, 고추냉이, 버섯 고추냉이가 놓여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버섯 와사비가 가장 맛이 있었고, 가장 많이 찍어 먹었다.

 

인당 6만 원 가격 대비 메뉴 구성이 다양하여 너무나 좋았다.

오토시-육회-우설구이-스테이크-샐러드-랍스타-규카츠산도-스키야끼-후식면-디저트... 정말 메뉴가 많다.  

음식을 기다리기 전에 원목으로 제작된 주류 메뉴판을 보면, 위스키를 중심으로 다양한 하이볼 메뉴를 맞볼 수가 있다. 

 

Maker's Mark 하이볼

그중에서 Maker's Mark 위스키를 하이볼로 주문하였다. 참고용으로 실제 위스키병도 옆에 놓아주셔서 좋았다. 

첫 메뉴 오토시의 경우 일종의 애피타이저로 미역과 두부 세사미(깨) 베이스의 소스로 이루어져 있어, 식욕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였다. 그 옆에는 일종의 장아찌 같은데 유자에 절여져서 입안을 헹구는 상큼한 맛이다. 

오토시

 오토시가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김에 싸서 먹을 수 있는 크기의 육회가 나온다. 육회 위에 성게알이 놓여 있어 입안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넘길 수 있었다. 한번 싸서 먹고 나니 '또 하나 먹을 수 있나'라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남은 코스 메뉴를 위해 참기로 하자.

성게알이 올라간 육회

이어 나온 것은 우설 구이였다. 소금에 찍어 우설 한 조각을 먹으니, 기름기는 적지만 고소한 육향이 입안을 감도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레몬을 뿌려 먹으니 느낌함은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메뉴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우설 구이

한 컵 정도의 샐러드를 즐긴 다음, 메인 메뉴의 시작을 알리는 스테이크와 랍스터가 등장한다. 바로 보이는 자리에서 직접 굽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더욱 맛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스테이크는 굽기를 별도로 정할 수는 없지만, 미디엄 웰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맛있는 게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옆에 놓인 버섯. 버섯의 즙이 입안을 감도는 게 너무나 좋았다. 

스티이크

랍스터도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내 입을 만족하기엔 충분했다. 특히 그 위에 놓인 버터와 레몬을 조금 넣어 끓인 소스는 상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여기서 우직에 감동을 받은 점은 소스가 약간 식은 것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끓인 다음 올렸다는 점이다.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에게도 스테이크를 굽고 남은 조각을 이쁘게 잘라 더 주시기도 하였다. 정성 가득한 모습이었다.

 

랍스타

먹고 먹어도 음식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매 음식마다 맛이 있어 그런지, 사람들의 접시는 항상 비어져 있다. 다음에 접한 음식은 규카츠 샌드이다. 빵 사이에 돈가스를 넣은 음식인데 그 두께가 무척이나 두꺼워 한입 베어 물기만 해도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식빵 모서리를 자르고 계셔서 일부 고객들은 '아 저는 모서리를 좋아하는데'하니, 바로 구워주셔서 뭔가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규카츠샌드 식빵 모서리와 돈까스 남은 부분을 썰어 더 주셨다.

그다음에는 스끼야끼가 나왔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구이만 먹다 보니 국물이 땡길 수도 있어 메뉴에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구이만 먹어 국물이 그리울 순간에 스끼야끼가 나와 반가웠다. 돼지 비계로 일단 냄비를 두른 다음에 야채를 넣어 볶은 다음 간장베이스의 육수를 넣어 끓인다. 그 다음 샤부샤부처럼 고기를 잠깐 담군다음 먹었다. 

스끼야끼

스끼야끼를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그럼에도 끝나지 않았다. 후식면, 디저트 또한 만족스러웠다. 후식면 같은 경우 냉메밀 같은 맛이었고, 디저트의 경우는 파인애플 셔벗을 수저로 퍼 먹는 형식이었다. 

파인애플 샤베트 같은 디저트

7:30에 시작하여 다 먹고 나니 어언 밤 10시, 정말 다양한 메뉴와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즐거웠다. 서론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틀 후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니 그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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