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하루였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원래 혼자 영화를 보려 했다. 밖을 나가려는 순간 2시간 후에 비가 온다는 날씨 예보를 보았다. 순간 느낌이 왔다. "비가 내리기 전에 달리고 싶다!" 영화를 취소하고 러닝 복장으로 환복하고 한강으로 뛰어갔다. 계획 밖의 행동은 특별한 경험과 기억을 선사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떠한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가고 싶은 만큼 여유롭게 뛸 수 있다! 가볍게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바람에 날리는 어마어마한 민들레 홀씨가 나의 눈코입을 간지럽힌다. 몸이 간지러운 것처럼 내 마음도 간질거렸다. 처음에 생각한 지점에 도착하였다. 뭔가 아쉬웠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좀 더 뛰어갔다. 한강공원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의 러닝이 축제처럼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