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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노블레스 컬렉션 "Alter Ego" 관람 후기

기획쟁이 닌자거북이 2022. 7.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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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명: Alter Ego
전시기간: 2022년 7월 1일 ~ 8월 12일
아티스트: 강목, 백윤조, 유아사 에보시, 콰야
전시장소: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62길 13)
전시 관람료: 무료

 

길을 걷다가 우연히 입구에서 콰야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이번 노블레스 컬렉션 "Alter Ego".  

 

잔나비의 대표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이 수록된 앨범 '전설'을 일러스트한 콰야 작가의 작품은 이전부터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좌측 그림: 잔나비 '전설' 앨범 일러스트, 작가 '콰야')

 

일정한 주기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노블레스 컬렉션은 압구정 로데오역 3번 또는 4번 출구에서 가깝습니다. 

저는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없어 관람하기에 좋았습니다. 

 

노블레스 컬렉션 입구에 보이는 "날고 싶은 소년(콰야)"

전시회장 입구부터 보이는 콰야 작가님의 작품 덕분에 길을 가다가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측 출입문으로 입장하니, 바로 앞에 A4용지 한 장 분량의 작가와 작품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전시 주제가 'Alter Ego'인 만큼 강목, 백윤조, 유아사 에보시, 콰야 작가 4인이 탐구한 인간의 초상과 자신의 내면 속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주제로 그림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작품 옆에 작품명이나 설명이 별도 기재되어 있어 않아서, 입구에 놓인 설명서를 들고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시회 설명서(작가, 작품 소개)

전시회장에 입장했을 때 바로 한눈에 들어온 것은 콰야 작가님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콰야 작가님의 특유의 유화 작품이 5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콰야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한눈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그림 속 주인공들의 표정입니다. 마치 살면서 겉은 괜찮으면서도 속은 본인조차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마음을 잘 녹인 듯한 그림들이 매력적입니다.

 

이번 그림 역시도 뭔가 우울하면서도 밝은 색감과 그림 속 주인공들의 고뇌하는 내면적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괜찮아'하면서도 속은 그렇지 않은 최근 모습을 투영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시회 내부

그중 눈에 가장 띄었던 작품은 남녀가 함께 춤을 추고 있지만 고뇌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함께 추는 춤'입니다.

함께 손을 맞잡고 발을 맞추며 춤을 추고 있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갈망하고 있는 듯한 표정.

둘이 함께 춤추는 것이 익숙했기에 눈을 마주치지 않고도 자연스레 몸은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각자가 원하는 춤이나 행동을 하지 못해 답답하면서도, 본인이 하고 싶은 춤을 추게 되면 둘이 '함께'할 수 없기에 선택을 망설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함께 추는 춤(2022) 162x130cm, Oin on Canvas @ Qwaya

콰야 작가님의 작품을 지나 보이는 공간에는 나머지 작가 3인, 강목, 백윤조, 유아사 에보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백윤조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저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백윤조 작가님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 인물,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의 다면적 모습을 위트 있게 작업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림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작품명이 재미있었습니다.

 

백윤조 작가 작품(좌측부터 차례로 Thief / Wakey Wakey / Borrowed bag)

강아지를 품에 안고 뛰어가고 있는 듯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작품명이 'Thief', 도둑입니다. 그림 속 여성은 개를 훔치면서 웃고 있고, 개는 본인이 낯선 이에게 안겨감에도 편안한 표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실제 주인과 개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작품명에 마스크 뒷면으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듭니다. 

 

Thief(2022) 133x94cm, Oil On Canvas @ 백윤조

또한, 마치 자랑하듯이 메고 있는 가방이 'Borrowed Bag', 빌린 가방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그만한 자산이 없지만,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자랑하는 오늘날 카푸어(Car poor)나 명품백 푸어(Poor) 등이 떠오르게 됩니다. 작품명을 보고 다시 작품을 바라보니 가방은 웃고 있지만, 가방을 메고 있는 여성은 쿨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걱정이 많은 듯한 느낌도 들게 합니다. 마치 할부로 명품가방을 구매하고 카드 대납을 고민하는 모습 같기도 하네요.

Borrowed Bag(2022) 162.2x130.3cm, Oil On Canvas @ 백윤조

비록 작은 규모의 전시였지만, 자아에 관련한 전시 주제로 작품들을 보면서 제 자신을 투영해 보기도 하고, 그림 속 주인공을 이해해보기도 하는 재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목과 유아사 에보시 작가님의 좋은 작품들도 글로 소개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전시회 스포인 것 같아 후기 글은 여기서 멈추고자 합니다. 

 

압구정 로데오에 약속이 있거나 지나갈 일이 있으면 잠깐 들려서 작품을 구경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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