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과는 차별화된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전작과 함께 신선한 느낌을 준 애니메이션
2부작의 상편으로 내레이션과 상황 소개로 끝난듯한 스토리로 루즈한 느낌
올해는 극장에서 유독 애니메이션 작품을 많이 관람하는 것 같다. 사실상 2023년 상반기만 해도 관람한 애니메이션이 4편이나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극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나마 지난 6월 7일,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독컬처하우스에서 제작한 <그 여름>이 개봉되었지만 박스오피스 성적은 누적관객수 1만명도 달성하지 못하였다. 일일 전국 스크린 개봉수가 1~5일 차에도 100개 이하였고, 그 이후에도 하루 50개 안 되는 스크린수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3년 6월 24일 (토)
- 관람 장소: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컴포트 1관
전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신선하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흔히 극장 애니메이션으로는 픽사, 디즈니, 유니버셜스튜디오 그림체에 익숙해져 있다. 이와는 다르게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만의 차별화된 그림체와 그리고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나름 힙한 OST로 재미있게 봤었고, 이번에 나온 2편도 기대했다.
[영화 개요]
- 제목: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 개봉일: 2023년 6월 21일
- 장르: 애니메이션
- 배급: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 제작: Sony Pictures Animation, Marvel, Columbia Pictures, Pascal Pictures, 로드 밀러 프로덕션, 아라드 프로덕션
- 감독: 호아킴 도스산토스, 켐프 파워스, 저스틴 K. 톰슨
- 각본: 데이브 캘러햄,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레고 무비, 스파이더맨 등)
- 주연: 레아 루이스(앰버役), 마무두 아티(웨이드役)
한 가지 참고해야하는 점은 이번 작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1부라는 점이다. 이야기가 한 작품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부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도 봐야 한다는 점이다. 2부 작품은 내년 2024년에 개봉한다고 하니, 여유를 가지고 관람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전작에 이어 '멀티버스'라는 설정을 중점으로 스토리가 연결된다. 단 하나의 지구, 하나의 스파이더맨, 하나의 스파이더맨의 지인이 아니다. 끝이 없는 다차원에서 각기 다른 스파이더맨이 그 세상에서 인류를 구하고자 살아간다. 하나 주인공 마일스의 경우는 사실 스파이더맨의 운명이 아니었다. 다른 차원인 지구-42에서 온 방사능 거미가 물면서 운명이 뒤틀려졌다. 실제로 다른 차원의 경우 스파이더맨이 대부분 '피터 파커'이거나 '그웬'과 같이 그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애니메이션 그래픽은 감탄할 정도로 좋았다. 화려하면서도 픽사, 디즈니, 유니버셜과 다른 느낌의 3D와 2D가 어우러진 애니메이션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하였다. 인상적인 부분은 각기 다른 스파이더맨이 살고 있는 세상을 다른 느낌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스파이더맨 레고의 경우는 세상을 레고로, 호퍼의 경우 꼴라쥬를 한 듯한 느낌으로 캐릭터를 표현하였다.
한 편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는 끊임없이 펼쳐지는 멀티버스 세계에 정신이 혼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멀티버스'라는 설정이 있어 창작자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큰 재미요소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마블, DC에서 다룬 히어로 작품들이 '멀티버스'를 중점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마치 유행이 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1부와 2부로 작품을 나누면서 흔히 겪는 스토리의 지루함이다. 아무래도 1부에는 상황에 대한 설명과 각 캐릭터들이 왜 이런 행동을 취했는지에 대한 이해를 시키고자 내레이션과 설명하는 장면이 많다. 더군다나 상영시간이 140분이나 되면서 다소 루즈(Loose)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기-승-전-결이 2시간 이내 러닝 타임에 딱 드러나면 상대적으로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제 스토리가 끝나간다'는 느낌에 더 집중하면서 보게 된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관객들은 지쳐간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 기획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눈에서 오는 즐거움이 더 강렬해서 극장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원활한 스토리 이해를 위해서 전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또한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장 후반부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내년에 극장에서 개봉한다면 바로 볼 계획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을 많이 관람하게 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관심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애니메이션 제작 시장에 관련해서도 한번 조사하고 글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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