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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을 'Elemental'로 표현했다는 기발한 기획력에 감탄한 영화.
뉴욕 시티를 모티브로 만든 엘리멘트 시티의 화려함과 이민자의 삶을 잘 녹여낸 작품.
전주부터 기대되는 영화 작품들이 개봉되고 있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과 DC의 플래시, 그리고 이번주에는 소니 픽쳐스의 스파이더맨이다. 봐야 할 영화가 산더미이기도 하고 1주일 1 영화 루틴을 실천하고 있는 나이기에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영화관을 방문하였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3년 6월 18일 (일)
- 관람 장소: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8관
메인포스터를 보았을때는 이전 작품인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났다. 아무래도 물, 불과 같은 원소로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이미지를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정말 달랐다.
[영화 개요]
- 제목: 엘리멘탈 (Elemental)
- 개봉일: 2023년 6월 14일
- 장르: 애니메이션
-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제작: 픽사 (Pixar)
- 감독: 피터 손 (루카, 굿 다이노, 몬스터 대학교 등)
- 주연: 레아 루이스(앰버役), 마무두 아티(웨이드役)
엘리멘탈의 감독 피터 손의 인터뷰에 따르면, '엘리멘트 시티'는 미국 뉴욕 시티를 모티브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뉴욕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와 정말 뉴욕 같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센트럴 터미널, 센트럴 파크, 탑오브 더락에서 보는 엠파이어 빌딩 등..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과 공존하는 도시임을 보여주듯이 불, 물, 흙, 공기 4개의 원소들이 바쁘게 도시를 돌아다닌다. '내 인생에 이렇게 다양한 인종을 한 번에 많이 본다'라는 감탄을 뉴욕에서 느꼈듯이, 주인공 앰버가 태어나기 전 그녀의 부모는 엘리멘트 도시를 보면서 낯섦과 동시에 신기한 느낌을 받는 장면이 공감되었다.
불 원소인 앰버의 캐릭터에 많이 공감하면서 보았다. 다른 문화권과 다르게 아시아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그 '민족성'을 잃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주인공 앰버 역시 파이어 랜드에서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하고 고생하면서 터를 잡은 아버지를 보면서 반드시 파이어 플레이스 사업을 이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자라왔다. 하지만 이는 자기가 그 일을 정말 하기 싫음에도 '가족'이라는 의무감에 마치 하고 싶은 것처럼 자기 합리화를 해왔음을 깨닫는다.
그런 의무감에 여유롭지 않고 조급하고 답답한 심리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앰버에게 어느 날 우연히 감성적이며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웨이드'를 만난다. 그와 함께 파이프에 물이 새는 원인을 찾아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갈등한다. 자신은 '파이어'라는 민족성을 계속해서 유지해야하고 다른 문화와 섞여서는 안 된다는 다짐 때문이다.
영화 <엘리멘탈>은 이와 같은 스토리 기획에 크게 감동한 작품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오늘의 세상 속에서 이를 적응하기 위해 낯설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의 부모로 이어받은 민족성과 자신의 스타일을 맞춰가야하는 어려운 감정들을 잘 녹아 냈다.
시기 적절하게 뉴욕 시티를 방문했던 내가 느꼈던 감정의 일부분들이 공감되어서 더욱 몰입하면서 해당 작품을 집중하여 보았다. 다양한 생각과 삶이 어우러져 도시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나의 색채는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떠한 이념과 관념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픽사의 작품은 매번 관람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단순히 어린이가 아니라 이미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친숙하면서도 상상력이 가득한 콘텐츠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켜 준다. 앰버의 심경 변화를 따라보면서 웃기도 많이 울기도 한 좋은 작품. 극장에서 관람하길 추천한다. 그래픽 효과가 너무나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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