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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관람 후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

기획쟁이 닌자거북이 2023. 8.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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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지인으로부터 용산 CGV 씨네드셰프 템퍼시네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 받았다. 당시 개봉주였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예매하고 관람하였다. 

 

★★★★
한국의 '아파트'에 대한 의미성과 부동산 관련 시의성에 맞춘 적절한 영화 
: 주연 이병헌 배우의 연기에 다시금 놀라면서, 암울한 스토리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영화

 

 

따로 남긴 사진이 없지만, 용산 CGV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에 대한 평을 간단히 남기자면, 확실히 일반 극장의 좌석에 비해 침대로 되어 있어 안락하면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1 좌석당 5만 원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에 비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웰컴 드링크 하나로 씨네드셰프가 처음 생겼던 이전과 비교하면 서비스 퀄리티가 조금은 하락한 느낌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 제목: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
- 개봉일: 2023년 8월 9일
- 장르: 드라마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비에이치 엔터테인먼트
- 감독: 엄태화 (친절한 금자씨 연출부, 기담 연출부 등)
- 각본: 엄태화
- 주연: 이병헌(영탁役), 박서준(민성役), 박보영(명화役), 김선영(금애役)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은 '잔재주, 기교, 멋 부리고 허세 없는, 정말 교과서적으로 정석대로' 만든 영화라고 평가하였다.  

 

 

홀로 살아 남은 황궁 아파트, 그 안에서 보여주는 인간이 양면성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서울 황궁 아파트만이 무너지지 않고 홀로 서있다. 살아남은 황궁 아파트 외부인이 접근하면서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낀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구호와 함께 주민 대표 영탁(이병헌)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으며, 단지 안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사람이 생존하기도 어려운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를 경험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자, 주민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영화를 보는 내내 '아파트'라는 키워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022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1,916만채 중 무려 64%가 아파트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파트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면서, 경제적 애환과 애증이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영화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이러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만들기에, 한국으로 배경으로 만들기에 아파트보다 더 좋은 공간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즉 한국 사회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대지진이라는 재난 이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영화는 '먹고사니즘'(먹고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중간중간 황궁 아파트 주민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상황을 볼 때마다, '만약에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떠오르게 만든다. 

 

이렇게 'IF'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부여되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등장인물에 공감하면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 마치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상황을 선택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고전 예능 프로그램 이휘재 '인생극장'과 같은 콘텐츠의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아파트'라는 사실적인 규모감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3층 높이의 아파트 세트를 건설하였다. 또한, 각 등장인물의 직업, 성격 등을 고려해 생활감 있는 아파트 내부 디자인을 하였다. 무엇보다 친숙한 소재인 만큼, '가장 진짜처럼 보일 수 있는 환경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는게 엄태화 감독의 말씀이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등장하는 인물들을 볼 때 마다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내 이웃 중에서 있을 법한 인물들로 재난이 일어난 이후에서 영화 시점이 시작되어도 전혀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공감하고 집중하면서 본 만큼,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결말

 

 

앞에서 언급한 봐와 같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만약에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그만큼 감정 소모도 컸던 것 같다. 본인의 경우는 극 중 명화(박보영)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스토리는 그 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너무 감정이입을 하면서 본 나머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서로 간의 다툼과 상처들이 아프게 느껴졌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도 안 좋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음이 무거운 채 극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 또한 이 영화가 대중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게 스토리를 잘 기획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mbti 중 F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마음 아파 보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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