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30일' 관람 후기 (강하늘, 정소민 주연)

9월임에도 더웠던 날들이 지나가고,

'천고마비'와 가을의 선선함을 올해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지는 9월 25일에 영화 <30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다녀왔다.  

 

★★★★
영화 <스물>에 이어 7년 만에 보여준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의 캐미!  
: '이렇게 망가져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오펜하이머>로 들썩였던 8월이 지나고 오랜만에 방문한 9월의 극장은 사뭇 한산해 보였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긴 추석연휴가 다가오기 때문에 극장을 다시 많은 인파로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영화 <30일> 개요

 

영화 '30일' 메인 포스터 = (주)마인드마크 배급

 

 

- 제목: 30일
- 개봉일: 2023년 10월 3일
- 장르: 코미디 로맨스

- 러닝타임: 119분 
- 배급: (주)마인드마크
- 제작: 영화사울림, 티에이치스토리(공동제작)
- 감독: 남대중 (기방도령, 위대한소원 등)
- 주연: 강하늘(정열役), 정소민(나라役)

 

 

영화 30일은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가 영화처럼 만나 뜨겁게 사랑을 했지만, 결혼을 하고 서로의 찌질함과 이해되지 않는 행동과 습관을 견디지 못해 이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혼 법정에서 3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받고 나오는 중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동반 기억 상실에 걸리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된다.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기억을 잃어도 다시 끌리는 인연

 

 

영화 '30일' 스틸컷 = (주)마인드마크 배급

 

 

영화 <30일>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코미디 로맨스'라고 정의한다. '결혼'이라는 코드로 핑크빛만 계속될 것 같은 기존의 스토리와 다르게 결혼이라는 현실에 서로를 으르렁 거리는 정열과 나라의 사이를 보여준다. 그러한 현실적인 면을 코미디 요소로 만들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공감하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영화 '30일' 스틸컷 = (주)마인드마크 배급

 

영화 <30일>에서 주연 강하늘과 정소민 배우는 역대급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원래 이런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각자 배역을 맡은 캐릭터의 찌질함과 똘기를 그대로 살려냈다. 특히 영화 <스물>에서도 연인의 관계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두 배우와 영화 팬들에겐 특별한 콘텐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30일' 스틸컷 = (주)마인드마크 배급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했던 둘은 결혼의 현실을 실감하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얼굴을 보기도 싫은 관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혼 법정에서 3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받은 채로 같이 이동하는 중, 교통사고로 인해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인연의 끈이 있는건지,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지, 앙숙 같았던 이전과는 다르게 둘은 또다시 애정이 넘치는 관계가 된다. 

 

 

영화 '30일' 스틸컷 = (주)마인드마크 배급

 

 

영화 <30일>은 조연 배우들의 존재감 또한 크다. 작성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269만명을 보유한 '숏박스'의 엄지윤 코미디언과 모델 송해나 등 생각지 못한 인물들이 스크린을 데뷔하였다. 뿐만 아니라 완벽한 타인 주연인 윤경호 배우까지 정열(강하늘)의 절친으로 등장하면서 영화의 코믹 요소를 더욱 극대화하였다. 

 

 

영화 '30일' 스틸컷 = (주)마인드마크 배급

 

 

 

기억도, 로맨스도 날리고 '웃음'만 남긴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배우들이 연기에 진심이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망가질 수 있도록 연기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하늘과 정소민 배우의 연기는 열정 가득이었다. 그러한 그들의 열정 덕분일까, 여태껏 본 코미디 영화와 다른 코미디 요소를 느낄 수 있었고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크게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코미디 요소가 강렬해서 그랬을까, 메인포스터 문구처럼 영화를 관람하는 나의 '기억도, 로맨스도 날리고 '웃음'만 남겨진듯하다.'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정말 웃으면서 보았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여운이 느껴지는 '스토리'는 느껴지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다. 장르가 코미디이면 코미디> 스토리인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말 그대로 영화 <30일>은 극장에서 맘 편하게 킬링타임으로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추석 명절로 쌓인 스트레스를 연휴 마지막날에 풀고자 하는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추천드린다. 러닝타임도 2시간으로 그렇게 길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