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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 시청 후기

기획쟁이 닌자거북이 2023. 10.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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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예능은 잘 안 보게 되었는데, 이번에 계속해서 시청하게 된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데블스 플랜>. 왜 이렇게 재미있나 하고 보니, 역시나 <더 지니어스>, <대탈출>을 연출한 정종연 PD의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
기존의 서바이벌 게임보다 어려운 규칙과 플레이, 보는 내내 생각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 합숙으로 인한 작은 사회 속 다양한 인격체와 생각들을 보여주기도 함

 

 
앞에서 언급한 정종연 PD는 CJ ENM을 퇴사하고 김태호 PD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TEO로 이적 이후 처음 제작 및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더 지니어스>를 포함한 두뇌 서바이벌 게임 팬 사이에서는 사실상 <더 지니어스>의 후속작으로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개요

 
 

 
- 제목: 데블스 플랜 (Devil's Plan)
- 공개일: 2023년 9월 26일 (작성일 기준 전체 12화 중 9화 공개)
- 장르: 두뇌 게임, 서바이벌, 리얼 버라이어티
- 독점스트리밍: 넷플릭스 (NETFLIX)
- 제작: TEO  
- 감독: 정종연 (<더 지니어스>, <대탈출>)
- 작가: 허정희, 정다희
- 출연: 박경림, 기욤, 하석진, 궤도, 서동주, 이시원, 조연우, 곽준빈, 이혜성, 서유민, 승관, 김동재 
 
 

<데블스 플랜>은 12명의 참가자들이 6박 7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두뇌게임을 통해 생존과 탈락을 결정짓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1일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반에는 생존/탈락을 결정짓는 서바이벌 게임, 후반에는 최종 상금액을 높이기 위한 합동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 게임이 종료됨과 동시에 탈락자가 결정되면서, 매일 2명이 감옥에서 18시간을 보낸 후 다음날 게임을 참여하게 되는 형태이다.  

 
 

당신을 시험하려는 악마의 계획 속 '천사'? 아님 그저 '빌런'?

 
 

데블스 플랜
넷플릭스

 
 

주관적으로 보았을 때, <데블스 플랜>의 참가자들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하면 학력 또는 지적인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로만 구성되어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뽑은 면에서 참가자 구성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일반인 참가자 2인도 서류, 필기 시험 등을 통해 뽑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일반인 참가자였던 김동재는 큰 활약을 하는 비중 있는 인물로도 비쳤다. 

 
 

 

 
<더 지니어스> 때와 비교하면 게임의 규칙은 좀 더 정교하고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규칙 설명하는 장면을 시청하는 중 집중이 깨져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도 공략을 세우고 연합을 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1주일 동안 매일 같이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을 참가하는게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참가자 중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을 준 사람도 있지만, 군계일학으로 그중에서도 뛰어난 두뇌와 끈기를 보여준 참가자들도 있었다. 

 
 

 
 

<데블스 플랜>은 마치 하나의 사회를 작은 합숙공간에 만든 느낌이 들었다. 참가자 모두 뛰어난 두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성향에 따라 여러 층으로 구분이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멤버는 '궤도'였다. 누구보다 게임에 대한 룰과 공략법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대한 많은 참가자들이 살아남아 평화롭게 게임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종의 자원과 같은 '피스'를 많이 보유한 참가자들을 '강자'라 칭하고 탈락 위기에 놓인 약자 플레이어들을 살리면서 강자를 떨어뜨리는 공략법을 만드는데 집중하였다. 당연히 이를 동조하는 플레이어도 있었으나, 서바이벌 게임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으로 불만을 가지는 참가자도 있었다. 대표적인 참가자가 '하석진'이다. 

 
 

 
 

'최대한 다수에게 이익을 주는 것'과 그리고 '서바이벌 게임인 만큼 최대한 떨어뜨리는 것'에 대한 고민은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내내 같이 고민하게 되는 영역이다. 라운드 초반에는 참가자가 다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초반에 떨어지고 싶지 않는 마음 때문에 일종의 연합을 하게 된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다수가 살아남았기 때문에 경쟁에 대한 부담도 커져간다. 그리고 약자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유리한 상황을 포기해야 하는 참가자도 발생하기 때문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반면 약자의 경우는 자신의 '약자 이미지'를 내세워 이익을 취하려는 역설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필자는 현재 마지막 결승전 부분을 남기고 모든 회차를 다 시청하였다. 게임의 구성과 운영은 재미있었지만, '착한아이'의 모습으로 리딩하는 궤도로 인해 중간에 서바이벌이라는 요소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요소라고 이해하고자 한다. 결승전을 남긴 가운데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기대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쓰고 있다. 
 
 
 
 

서바이벌 게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포맷은 더이상 변화할 수 없나? 

 

정종연 PD의 전작과 다른 서바이벌 게임 버라이어티와 비교하면 <데블스 플랜>은 확실히 게임과 운영 측면에서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졌다. 하지만 게임 포맷에 대한 정교함은 증가했지만, 기존의 프로그램 운영방식은 사실상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간에 <대탈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도 있다. 그 부분에서는 일종의 차별성을 두어서 '재미'를 느꼈지만, 결국에는 게임으로 끝나버리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어떻게 보면 '게임'이 core value인 프로그램 장르상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한 가지 차이점은 이전과 비교해서 '감성적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다수의 생존을 위해서 평화 활동가처럼 행동하는 '궤도'와 탈락자가 발생할 때마다 눈물바다가 이뤄지는 분위기,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 정도로 울정도 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물론 막상 필자가 참석자가 되면 24시간 내내 함께 합숙하면서 정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는 향후 서바이벌 게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면 기존과는 다른 포맷이 새롭게 탄생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매니아층을 제외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생각해 보니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유일하게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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