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 금 오후 8:40 (2023-10-13~)
- 출연
- 이광수, 김우빈, 디오, 김기방
- 채널
- tvN
이번주 tvN 또는 tving에서 볼만한 예능이 2편이나 등장하였다. 두 편 모두 에그이즈커밍 나영석 PD 예능 프로그램인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콩팥팥)'과 '출장 소통의 신 - 서진이네 편'이다. CJ ENM의 예능은 결국 나PD 라인업뿐인가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이번 주말을 재밌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프로그램이 나왔음에 감사하다.
★★★★
배우들끼리 해외여행가면서 힐링하는 프로그램은 이제 그만! 제대로 노동하는 모습에 재미를 느낀 프로그램
10년 가까이 친한 사이인 배우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강원도 인제군에서 주말 농장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얼핏 보면 삼시 세 끼가 떠오르지만, 콩콩팥팥은 제목 그대로 직접 농사를 지어서 수확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배우들끼리 해외나 국내여행을 가서 자기들끼리 힐링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았다. <꽃보다 청춘> 이후로 등장하게 된 예능 포맷이지만, 오히려 대중과 연예인간의 이질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콩콩팥팥은 어떨까?
tvN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개요
- 제목: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 (Green Bean, Red Bean)
- 공개일: 2023년 10월 13일 (작성일 기준 1회 공개)
- 장르: 코믹다큐
- 채널: tvN, TVING
- 제작: 에그이즈커밍
- 감독: 나영석, 하무성, 백동주, 변수민, 신효정, 황수민
- 작가: 노광수 김영현
- 출연: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
<콩콩팥팥>의 장르가 '코믹다큐'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기존 삼시세끼보다는 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간극장>의 요소가 들어가면서 이광수의 특유의 재미있는 장난으로 장르가 코믹다큐라는 점을 잘 살렸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예능과는 신선한 느낌도 들었다.
농사를 전혀 모르는 배우들의 오합지졸, 그렇지만 운은 좋은 편
시작은 아직 어떤 프로그램인지 모른 상태로 배우들이 모인 사무실에서 시작이 된다. 다른 배우들이 참여한 예능처럼 여행을 꿈꾸었던 그들은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에 '밭캉스'를 제안 받게 된다. '찐이다'라는 느낌을 받은 부분은 바로 출연자들의 반응이었다. 정말로 밭 일을 하기 싫어하는 그들의 반응이 시청자와 공감을 일으켰다. '그렇지. 나였어도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누가 밭 일을 주말마다 하고 싶겠어.'라는 생각이 시청 초반에 들면서 출연자들의 반응에 집중하게 되었다.
강원도 인제군으로 밭 일을 하러 떠나는 날에도 '배우'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한 채 구두를 신고 온 이광수 배우와 셔츠를 입고 포머드 머리를 하고온 김우빈 배우도 웃음을 자아 나게 했다. 또한, 스틸컷에서 보인 바와 같이 <인간극장> 폰트의 자막을 사용하니 출연자들의 행동과 말투가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이런 정규 예능이 사실상 처음인 김기방 배우의 경우 잘하고 싶은 나머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에 '평소대로 하라'며 놀리는 이광수의 반응도 재밌으면서 공감이 갔다.
농사를 하나도 모르는 그들에게 광활한 밭만 주어졌다. 당장 땅을 어떻게 일궈야 하는지, 여름철에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하는지 모르는 그들은 머리를 맞대어 본다. 하지만 오합지졸로 모인 그들의 머리로는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밭 주변의 주민에게 이광수 배우의 특유의 친근함으로 접근하여 정보를 얻는다. 지렁이만큼 작은 크기의 뱀을 도경수가 잡자, '방울뱀을 잡아 저희가 지켜드렸다'면서 농기계를 빌리는 그들의 천덕스러운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농사일에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이 동네 주민에게, 시장 상인에게 물어 물어 노하우를 습득하고 그럴싸하게 농사를 시작하는 모습에 다음 화가 기대되기도 하였다. 아직 1회만 공개되어 인트로만 시청한 느낌이지만, 다음 회차가 기대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도경수 배우의 말처럼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나 또한 농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예능은 아닌 것 같지만, 한 여름에 고생하면서 직접 농사를 하는 모습에서 리얼 다큐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예능의 매력 포인트이다.
시청자와 출연자 간의 이질감이 없는 예능
최근 우리는 다양한 방송 플랫폼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대중의 콘텐츠 선택 기준 또한 더욱 개인화가 되고 까다로워졌다. 즉 이전에 한번 본 것 같은 콘텐츠는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시청자의 시간은 한정적인데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수요가 내재되어 있다.
<콩콩팥팥>의 경우 이전의 <삼시세끼>와 비슷한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어 시청하기 전에는 '뻔한 이야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코믹다큐'라고 정의한 제작진의 의도와 맞게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는 다른 리얼 다큐의 요소도 있어,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오랜 기간 <런닝맨>으로 예능력을 키운 이광수 배우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중간중간 다리 역할로 재미 요소를 불러일으키면서, 적당히 장난치는 모습에 계속해서 웃게 된다. 반면 다른 출연자들의 진지함이 균형을 이루면서 나름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다.
다음 주 2회가 궁금해지는 예능 프로그램. 개인적으로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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