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의 공존,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사업이 합쳐진다면 메타버스 실현이 용이해질까?
2022년 7월 29일,
8월 블랙핑크 컴백곡 'Pink Venom'에 앞서 'Ready For Love'라는 M/V가 업로드되었다.
조회수는 작성일(2022년 8월 17일) 기준 6,500만회를 달성하였다.
섬네일을 클릭해서 M/V 영상을 보기까지는 블랙핑크 실제 멤버가 촬영한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M/V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PUBG 모바일'에서 블랙핑크 멤버와 닮은 가상 캐릭터로 제작하였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게임회사랑 협업하여 만든 M/V일수도 있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현실 공간뿐만 아니라 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과
국내 게임 회사는 신규 게임 유저 확보와 브랜드 로열티를 증대를 위해 아이돌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하는 의도를 파악 할 수 있다.
이번 'Ready for Love' M/V를 보면서 실제 블랙핑크 멤버랑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는지(1),
기존의 M/V처럼 집중해서 볼 수 있는지(2), M/V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이해가 되는지(3) 중심으로 보았다.
1. 싱크로율
M/V 도입부에 등장하는 가상 캐릭터 로제는 실제 멤버와 정말 유사하였다.
반면 기대했던 제니와 지수는 싱크로율이 높지 못해 아쉬웠다.
생김새를 따라할 수 있더라도, 실제 인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와 느낌까지는 표현할 수 없나 보다.
2. 집중도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 캐릭터인 점과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익숙한 배경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신기함에 영상을 보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로제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높은 싱크로율에 '와'하면서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 흥미가 떨어지면서 집중해서 보긴 어려웠다.
특히 캐릭터들이 댄스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실제 인물이 춤을 추는 것보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안무와 동작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
3. 메시지 전달
게임 제작사 M/V를 제작한 만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별도 무대 세트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떤 컨셉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보였다.
하지만 실제 멤범의 연기가 보이지 않다 보니, 그 감정까지는 느끼기는 어려웠다.
결론
M/V 내용을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졌으나,
실제 사람이 표현하는 감정과 분위기까지는 전달하기 어렵다.
사실 이전부터 가상 인간/캐릭터로 활동하는 가수는 많았다.
대표적으로 '고릴라즈(Gorillaz)'가 떠오른다. 하지만 2D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실제 가수 얼굴을 가린 용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의 경우 실제 멤버의 버추얼 아바타를 탄생시켰다. 버추얼 아바타를 활용하여 M/V 중간중간 같이 등장할 때도 있으며, 가상세계라는 '세계관'을 또 만들어 스토리를 만들어 팬들에게 '에스파'라는 그룹 아래 두 공간, 두 스토리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팬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일종의 브랜드 로열티를 가지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는 너무나 많이 들었을 정도로 크게 부상하였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주였던 덱스터는 2021년 빠르게 주가가 상승하였다.
지금은 어느정도 거품이 빠졌지만, 여전히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작년 늦가을, 국내 주요 게임사의 '글로벌 플랫폼 기획' 포지션을 두고 임원 3분과 면접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메타버스와 플랫폼과의 연관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기억에 남는 임원분의 멘트가 있다.
"메타버스가 요즘 생긴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게임이 메타버스의 완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나 맞는 말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우리가 흔히 했던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와 같은 RPG 게임들은 어찌 보면 메타버스이다.
그 속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마을이 생기고, 현실과 다른 '버추얼 아바타'나 다름이 없다.
또한 게임 속 '코인'으로 경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메이플 스토리에서 몬스터 사냥 친구를 사귀고 약속된 시간에 같이 사냥했던 기억도 난다.
-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을 가상에서 만나 대화할 수 있다.
- 현실과 다른 또 다른 내가 되어 활동할 수 있다.
이 두가지 메타버스 장점은 확실히 아이돌 그룹과 연결 지어볼 만하다.
- 현실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아이돌 가수와 대화할 수 있는 '가상공간'
- 현실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나의 '덕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가상공간'
이 두가지 접점에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융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조금 더 현실감 있게 가상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뒷받침되는 게 우선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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