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을 잘 보냈다는 듯이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즐기기에 좋은 영화,
"만약에 (What if)"라는 물음표 아래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
보는 내내 배우들의 감정이 풍부한 표정에 재미를 더욱 느꼈던 영화.
올해 봄과 달리 하반기 영화는 한산을 빼고 크게 흥행한 작품이 없다고 느껴지는 여름이다.
그래서 그럴까, 늦은 봄 때와 달리 영화관을 방문하는 관객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실제 작성일 기준 CGV에서 관람비율이 제일 높은 작품은 아직도 '탑건2'인걸 보면,
홍보를 열심히 했던 헌트도 생각보다 부진한 실적에 관객들은 더이상 볼 영화가 없다는 생각에 발길이 줄어든 것 같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2년 8월 27일 (토)
- 관람 장소: 여의도 CGV 1관
하지만 거북이가 일하는 회사의 배급 실무자분께서 시사회에서 기대 대비 많이 웃었다는 작품이 있다는 말을 듣고 금주도 어김없이 영화관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오늘 후기글을 남기는 영화 '육사오 (6/45)'이다. 앞전에 나왔던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 대비 작은 규모의 배급사와 배우진 역시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익숙한 배우로 구성되어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영화를 관람하러 갔다.
[영화 개요]
- 제목: 육사오(6/45)
- 개봉일: 2022년 8월 24일
- 장르: 코미디
- 배급: 씨나몬(주)홈초이스, 싸이더스
- 제작: TPS 컴퍼니
- 감독: 박규태(아빠를 빌려 드립니다, 박수건달, 달마야 놀자)
- 주연: 고경표(박천우役), 이이경(리영호役), 음문석(강은표役), 박세완(리연희役), 이순원(최승일役), 곽동연(김만철役), 김민호(방철진役)
사실 저자는 음문석 배우를 좋아한다. 고향이 충청도여서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선보인 그의 충남 지역 사투리와 올 상반기 영화 '범죄도시2'에서도 그의 매력을 보았기 때문에, 사실 음문석 배우 때문에 이번 작품을 영화관에서 관람한 것도 있다. '육사오'를 보면서 떠올랐던 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이다. '공동급수구역 JSA"란 장소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 군사들 간의 대화와 친목이 오고 가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패러디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만약(What if) 복권이 우연히 바람에 날아온 복권이 1등이라면? 근데 그 복권이 북한으로 날아갔다면?
지극히 영화의 시작은 MBTI 'N'이 생각해볼만한 질문이다. 이 소재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사실 대중에게 '북한'은 미지의 세계이다. 남한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실제 만나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 또한 실제 접해본적이 없기에, 나 또한 어렸을 때 북한이란 곳은 화성인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는 이러한 소재를 이용해서 코미디 요소들을 잘 살린 것 같다. 팔짱을 끼고 영화를 관람하던 관람객조차 아무 생각 없이 웃게 만드는 영화라고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에서 웃는 소리는 끊임없이 들렸다. 마치 '극한직업'에서 느꼈던 극장 반응 수준은 아니었지만 비슷하였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 배우 '고경표'의 맛깔스런 연기가 코미디 장르를 더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보는 내내 그가 지어낸 어이없으면서도 1등 복권을 위해 순응하는 표정이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바람에 날아와 주운 복권이 1등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좋으면서도 슬픈듯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고, 만약 내가 갖고 있는 복권이 1등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나 또한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상상도 해보았다.
아무래도 코미디 장르라는 특성상 중간중간 억지로 넣은 코미디 요소에 호불호도 갈릴 수 있겠지만, 한동안 너무 진지한 영화가 많아 피곤함을 느꼈던 관람객들에게는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신작 영화라고 봐도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킬링 타임 용도로 극장을 방문할 경우 보기에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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