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정재에서 감독 이정재로 변화한 순간, 그의 영화는 등장하는 배우 하나하나를 기억에 남게 하는 연출을 하였다. 주연 정우성과 이정재의 완벽한 연기 호흡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교묘한 신경전과 긴박함.
실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것 같다.
사실 바로 이전에 관람한 '비상선언'에 대한 실망감의 여파로 영화관을 계속 찾던 흐름이 끊긴 것도 사실이다.
일요일 주말 오후에 방문한 상암 메가박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당일 오후에 fc서울 축구 경기도 있어서 그런지, 축구 관람하기 전 영화를 관람하려는 축구 유니폼을 입은 관람객들이 많이 보였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2년 8월 21일
- 관람 장소: 상암 메가박스 3관
사실 이번 영화는 우리나라 대표 배우 BRO인 정우성과 이정재의 주연작으로 기대가 컸다.
또한, 이정재 배우가 감독으로서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었다. 개봉 10일 만에 누적 250만 관객수를 달성하였다는 점에서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보다는 괜찮겠다는 생각도 내심 들었다.
영화 헌트는 전두환 정부에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 차장, 국내팀 김정도(정우성) 차장이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하는 걸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영화 개요]
- 제목: 헌트 (HUNT)
- 개봉일: 2022년 8월 10일
- 장르: 액션, 드라마
-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제작: (주)아티스트스튜디오, (주)사나이픽처스
- 감독: 이정재
- 주연: 이정재(박평호役), 정우성(김정도役)
스포를 안 하는 선에서 영화 후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부 조직의 스파이가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서로를 취조하면서, 또한 본인이 스파이로 의심받는 상황을 모면하고자 안기부 국내팀과 해외팀이 분주하게 싸우면서 보여주는 액션 장면들이 영화 '모가디슈' 이후 오랜만에 총성 소리를 끊임없이 들으며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하였다. 실제 본 영화에서 사용한 총알이 만여 개 정도라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대표 브로맨스 배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영화의 두 주연인 만큼 그 두 사람 간의 극 중 미묘한 신경전을 잘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그 둘의 연기 호흡 또한 잘 어울려져 연출되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극 중 인물로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실제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인터뷰 중 이정재가 '배우 정우성의 매력을 잘 돋보이게 노력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작품은 실제 배우인 이정재 감독이 배우의 관점에서 매력이 잘 돋보이게 하는데 집중했다고 하니, 사건과 배경보다는 배우에 집중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다름 아닌 깜짝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깜짝 출연이라고 하기에는 주연급인 배우들이 중간중간 등장하여 이번 영화를 볼 때 과연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궁금해하면서 볼만하다. 누가 나오는지 말하는 것도 일종의 스포라고 생각해서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 약 3~4명의 배우가 등장하니 기대하면서 보자.
헌트를 보고 나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어찌 보면 우리는 살아가는 데 있어 같은 이상향과 목표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러한 이상향을 다가가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고양이를 괴롭히는 아이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양이가 불쌍하다'나 '아이가 고양이를 괴롭히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아이를 불러 혼을 내거나, 어떤 사람은 경찰을 불러 사건을 중재하려고 할 것이다. 아니면 당시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해당 내용을 전파하거나, 똑같이 폭력을 행사해 고양이를 현장에서 빼낼 수도 있다. 이상향은 같지만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러면 각기 다른 방식을 서로 옹호하거나 비판할 수 있을까?
이번 작품 헌트 또한 마찬가지이다. 각자 이상적인 대한민국의 정부를 만들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는 것이다. 과연 어느 방식이 맞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내가 만약 안기부 차장이라면? 과연 당시의 대한민국 정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먹을지 상상해본다.
작년 이맘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그의 연기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하반기였다면, 올 하반기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그의 생각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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