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먼)가 떠난 빈자리를 메꾸고자 스토리에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영화.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채드윅 보스먼의 빈 자리를 더욱 실감하게 만드는 영화.
극장에 마블 신작이 나올 때마다 '당연히 봐야지'라는 생각이 컸던 이전과 달리,
마블의 세계가 너무 깊어진 나머지 이제는 나와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고 있어 사실 본 영화를 보기 전까지 고민하였다.
'조금만 기다렸다 디즈니+로 볼까?'라는 내적갈등이 길었으나, 결국은 극장을 방문하고 해당 콘텐츠를 보는 추억 또한 무시 못하기에 금요일 퇴근 후 영화관을 방문하였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2년 11월 11일 (금)
- 관람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컴포트관
[영화 개요]
- 제목: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 개봉일: 2022년 11월 9일
-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 러닝타임: 161분
-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제작: 마블 스튜디오
- 감독: 라이언 쿠글러 감독 (블랙팬서, 크리드 등)
- 주연: 레티티아 라이트, 다나이 구리라, 루피타 뇽, 테노치 우에르타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개봉 첫 주 금요일 저녁이라 그럴까? 생각과 달리 상영관 앞줄까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16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각오한 것처럼 저녁 대신 팝콘과 콜라, 일종의 전투식량(?)을 들고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사실 마블 캐릭터 중 좋아했던 '블랙팬서' 역할을 맡았던 채드윅 보스먼이 2020년도에 촬영 직전 세상을 떠났다. 그러기에 본 영화를 보기 전 나의 마음은 울적하였다. 나와 같은 생각과 느낌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대중의 마음을 공감한 것처럼, 본 영화는 세상을 떠난 블랙팬서 티찰라 장례 장면으로 시작된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우리의 왕국 와칸다는 굳건해야 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에도 황녀로서 그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로 일어선다. 그와 달리 티찰라 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는 오빠를 잃은 슬픔에 빠져 연구에만 매진을 한다. 그러던 중 유일하게 비브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국가 탈로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와칸다와 탈로칸은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나라를 지키거나 번창시키고자 갈등이 시작된다.
사실 이번 작품 속 티찰라가 없는 와칸다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빈 블랙팬서 자리를 채우고자 슈리 공주를 새로운 블랙팬서로 등장시켰으나, 그 역할이 어울리진 않았다. 사실상 브레인 캐릭터를 담당했던 슈리의 이미지로는 강인하고 모든 걸 지켜낼 수 있는 '히어로'의 느낌은 실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라를 위한 가족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 하나만큼은 느낄 수 있는 스토리였다.
오히려 악역으로 등장하는 탈로칸의 왕 '네이머'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스토리가 돋보였다. 자신의 국가를 지켜내기 위한 행동과 함께 '강인한 힘'을 보여주는 네이머 캐릭터를 보면서 '적'이라는 인식보다 오이려 이해할 수 있었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 동안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채드윅 보스먼' 배우에 대한 그리움이다. 여러 캐릭터들을 살려 최대한 스토리 흐름을 잘 연결했지만, 블랙팬서 티찰라만큼 마음속에 깊게 남는 캐릭터가 없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했던 건지를 다시금 느끼고, 심지어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지속해서 들었다. 영화 역시도 중간중간 그를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장면들이 등장하여 더욱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새로운 블랙팬서 슈리 공주는 이번 작품의 결말로 봐서는 '임시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채드윅 보스먼의 블랙 팬서 자리를 누가 어떻게 이어갈지는 영화 결말에서 대략 유추할 수는 있지만, 과연 이 스토리를 어떻게 풀지는 의문이 든다. 블랙팬서 1만큼 대중의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들이 고군분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의 영상미는 확실히 좋았다. 이는 OTT보다는 극장에서 두눈에 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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