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무비로그를 남긴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나 자신에 반성하며...
그동안 본 영화들이 많아 차근히 올리고자 한다.
★★★★
마케팅학개론에서 볼 법한 마케팅 성공 사례를 영화로 관람한 느낌.
목표와 방향을 잡았다면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알게 된 영화.
솔직히 말하면 에어 조던 (Air Jordan)에 잘 모른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은 마이클 조던이 농구공을 들고 점프하고 있는 에어 조던 로고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본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기업에서 사업 기획자인 나는 경영/마케팅 측면에서 성공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크다.
크게 생각나는 대표적인 영화는 맥도널드 경영 이야기를 담은 파운더(The Founder, 2017)와 미국에서 자수성가로 백만장자가 된 최초의 여성의 실화를 담은 셀프메이드 마담 C.J. 워커(넷플릭스 오리지널, 2020)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알게 된 당시 농구 운동화 시장이었다.
컨버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초과하다니! 지금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당시 나이키는 어떻게 조던 에어를 탄생시켰으며 시장 1위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관람 개요]
- 관람일: 2023년 4월 15일 (토)
- 관람 장소: CGV 홍대 4관
[영화 개요]
- 제목: 에어 (AIR)
- 개봉일: 2023년 4월 5일
- 장르: 드라마, 실화, 시대극
- 러닝타임: 112분
-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 제작: amazonstudios, SKYDANCE
- 감독: 벤 애플렉 (타운, 아르고, 리브 바이 나이트 등)
- 주연: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제이슨 베이트먼, 말론 웨이언스, 크리스 메시나, 크리스 터커, 비올라 데이비스
한국에서의 영화 에어의 누적관객수는 그리 높지 않다. 개봉한 지 20일이 지난 지금 11만 명 정도가 관람하였다.
이는 단순히 영화가 별로라 서라기보다는, 올해 상반기 한국 극장에서 인기를 휩쓴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의 지속적인 극장 점유율 / 한국 영화 스크린수로 인해 스크린수가 656개밖에 되지 못했다. 비교를 해보자면 스즈메의 문단속의 스크린수는 1,572개이다. (2023년 4월 24일 기준)
실제 본 영화를 관람하고자 상영관을 찾았을 때, 좌석은 거의 다 차 있었다.
나이키 에어 조던이나 미국 농구에 관심이 있는 2040분들이 대다수였다.
재미있는 점은 본 영화를 연출한 감독 벤 애플렉이 나이키 창립자이자 당시 CEO인 필 나이트(Phil Knight) 배역을 연기하였다. 나이키 창립자 필은 실제 육상선수로 선수 생활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운동화'를 가지고 지금의 나이키를 만들었다. '육상선수'라는 그의 브랜드로 러닝화에서는 가장 큰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으나, 농구화에서는 시장 3위로 컨버스와 아디다스에게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나이키 농구 사업부는 시장을 뒤바꿀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조깅화라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농구화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트렌디하면서도 농구에 특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자, 그들은 최후의 베팅을 시도한다. 바로 농구 사업부의 25만 달러의 예산을 모두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에 투자하여 그를 자신들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
시카고 불스로 가기 전 마이클 조던은 이미 미국 농구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1, 2위 기업인 컨버스와 아디다스 조차 영입을 시도하기 위해 불을 켜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조던은 개인적으로 아디다스에 강한 애정을 비추고 있었다. 사실상 25억 달러 예산을 다 제시한다 해도 나이키를 택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던 상황. 그렇지만 나이키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는 NBA의 떠오르는 루키 마이클 조던만이 나이키의 미래라고 확신한다.
컨버스, 아디다스와 다르게 나이키는 오직 조던만을 위한 농구화와 그의 이름을 넣은 '에어 조던'으로 브랜드화할 것을 제안하면서 진심으로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과 함께 가고 싶음을 강조한다. 인상 깊었던 것은 농구화에 흰색 외 다른 색이 많이 차지하면 안 된다는 NBA 규정이 있는데, 빨간 에어 조던을 신어서 발생하는 벌금은 나이키에서 다 내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 입장에서는 본인을 위해 기업이 이 정도로 한다는 점에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마이클 조던의 어머니 딜로리스 조던(Deloris Jordan)이다. 아들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나이키 측에 에어 조던 수익액의 일정 부분을 분배받기를 제안한다. 이처럼 마케팅 계약한 선수에게 일정 수익액을 %로 분배한다는 것은 당시 업계 최초의 일이다. 그럼에도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해당 조건으로 계약한 나이키 CEO 필 나이트를 보며 사업을 할 때, 분석적이고 계획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결단력 있게 추진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필의 결단으로 에어 조던 브랜드는 나이키를 먹여 살리는 주요 브랜드가 되었다. 2022년 조던 브랜드 매출만 해도 51억 달러 (한화 6.8조 원)이니, 1985년 마이클 조던에게 투자한 25만 달러 (한화 3억 원)에 비해 엄청난 수익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1985년도 당시 업계 1위였던 컨버스가 지금은 나이키의 자회사가 되지 않았는가! 물론 마이클 조던 어머니의 제안 덕분에 마이클 조던은 선수 생활 은퇴 후에도 매년 몇천억 원대의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마이클 조던의 뒷모습만 나오는 영화임에도 그를 두고 고군분투하는 나이키 농구 사업부의 모습을 보면서 향후 사업 기획자로써 어떠한 자세로 사업을 개발해야 하는지, 경영에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 다시금 느끼는 좋은 영화였다. 경영학 중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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