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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후기

기획쟁이 닌자거북이 2023. 4.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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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무주의에 빠진 
오늘날
 젊은 세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처음에는 '이게 무슨 영화지?' 싶다가도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울게 만드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미국에 이민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하는 운명에 처한다.
평점
6.6 (2022.11.23 개봉)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2022년 하반기에 개봉했던 영화를 뒤늦게 감독 인터뷰랑 NG 장면 영상까지 같이 상영하는 플러스 버전으로 보게 되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때부터 너무나 좋아하게 된 양자경 배우의 주연작이라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당시 네이버 영화 리뷰를 보았을 때 'B급 소재이고 영화가 너무 어지럽다'라는 평이 많아 관람하기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플러스 버전으로 재상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성이 있다는 증거가 되니깐! 개봉한 날 극장으로 바로 달려갔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3년 3월 1일 (수)
- 관람 장소: CGV 홍대 6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메인 포스터 = 워터홀컴퍼니(주)

 

 

[영화 개요]
- 제목: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개봉일: 2022년 10월 12일 (플러스(+) 버전은 2023년 3월 1일에 개봉)
- 장르: 액션, 코미디 (멀티버스 액션 코미디)
- 러닝타임: 140분
- 배급: 워터홀컴퍼니(주)
- 제작: IAC Films, Gozie AGBO, Year of the Rat, Ley Line Entertainment 
-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 주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멀티버스 액션 코미디'라는 신선한 장르에 맞춰 다양한 세계관의 영화 포스터가 여러 장 있다.

영화의 시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미국에 이민한 지 오래된 에블린이 운영하는 세탁소와 연결된 자택을 왔다 갔다 하며 바쁘지만 무기력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잘 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되었지만, 세무당국의 조사로 신경이 예민한 상태다 보니 남편과 딸과의 관계도 소원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세무서에 방문하여 조사에 시달린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뜻대로 되지 않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 순간에 에블린(양자경)은 멀티버스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다른 세계의 딸이 이러한 세계들을 파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멀티버스를 오고 가며 또 다른 에블린의 인생과 능력을 경험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다양한 세계를 오고가면서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에블린, 쿵후 달인 에블린, 손가락이 핫도그 소시지처럼 생겼지만 세무조사관과 사랑에 빠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에블린 등을 만나면서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허무주의>에 다다르게 된다. 다른 세계를 지나면서도 결국은 죽으면 사라지고 없어지는 게 인간인데 아등바등 고생하며 삶을 사는 것보다 무(無)로 가는 것을 택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그 순간 영화를 관람하는 나는 최근 번아웃으로 인해 주인공과 동일하게 허무주의에 빠졌음에 뜨끔하였다. 아니 사실상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다 느낀 감정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너무나 다양한 사건, 사고들로 인해 삶을 마감하는 이들을 미디어를 통해 경험하였다. 또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둥바둥 최선을 다해 몸부림을 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결과에 좌절하기도 하였다. 특히 2년 전 대학원 졸업식 날 돌아가신 외삼촌을 보내는 과정이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입관식부터 발인까지.. 1시간이 가까운 화장 시간을 말없이 벤치에 앉아 기다리며 보게 된 삼촌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졌었다. 밀가루처럼 하얀 가루로 마주하게 된 삼촌의 모습을 실제로 마주하니 충격이 컸다. 그 이후 계속 드는 생각은 '인간은 어차피 죽으면 사라지게 되는데, 오히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더 고통이지 않을까?'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하지만 에블린(양자경)은 남편(키 호이 콴)에 의해 허무주의에 벗어나 딸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바로 사랑(다정함)으로 세상을 밝게 보고 지금의 힘든 순간을 행복으로 함께 바라 본다는 것. 따뜻한 마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받고 고통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에는 나를 성장하고 행복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원천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장면에서 나는 눈물이 흘렀다. 아니 사실상 소리만 나지 않았지 흐느껴 울었다. 

 

그동안 내가 가졌던 허한 마음이 가슴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공허함이 이제는 따뜻하게 채워질 수 있다라는 희망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스틸컷 = 워터홀컴퍼니(주)

 

 

총제작비 3,000만 달러(한화 382억원)으로 그중 순제작비는 1,430만 달러(한화 191억 원)를 차지한다. 반면에 작성일 기준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 3,909만 달러(한화 1,864억 원)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제의 상을 다 휩쓸 정도로 2022년은 그 들의 축제였다고 볼 수 있다.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사진 출저 = 미디어 저널)

 

 

주연인 배우 양자경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이 기억에 남는다. 

"Ladies, don't let anybody tell you you are past your prime, never give up."

1962년생인 그녀는 60세의 나이에 헐리우드 유리천장을 깨고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녀를 보면서 아직 도전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깨닫고 용기를 얻게 된다. 

 

모처럼 여운이 깊은 영화를 만나서 너무나 행복했다. 

2 다니엘 감독들과 출연 배우들의 다음 작품들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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