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7.3 (2023.03.08 개봉)
-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출연
-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장예나, 정주원,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하쿠오, 소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 하나세 코토네, 하나자와 카나, 카미키 류노스케, 이지현, 이경태, 이선율
★★★★★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
재난과 도시 인구이동 현상으로 사라진 추억의 장소를 기리는 영화.
2023년 상반기 극장 영화 시장은 압도적으로 해외 애니메이션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3월 한국영화 점유율 25.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였으며,
현재 박스오피스 기준으로도 역대 2위 박스오피스 기록을 낸 이병헌 감독의 <드림>조차도 미국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뒤쳐지고 있다.
이번 주에 어린이날이 있어, 이를 따라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관람 개요]
- 관람일: 2023년 3월 25일 (토)
- 관람 장소: 메가박스 상암 3관
작년 말에 개봉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3월에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52일 차인 지난 4월 28일, 국내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이는 2023년 개봉작 중 첫 번째로 500만 관객을 돌파한 기록이다. 또한,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어떻게 본 작품이 500만 명 돌파가 가능했을까? 3월에 관람한 기억을 더듬으며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영화 개요]
- 제목: 스즈메의 문단속 (Suzume)
- 개봉일: 2023년 3월 8일
-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 어드벤처, 재난, 드라마
- 배급: (주)쇼박스
- 제작: 코믹스 웨이브 필름
-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언어의 정원 등)
- 주연/성우: 하라 나노카(스즈메役), 마츠무라 호쿠토(소타役), 후카츠 에리(타마키役)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이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묘한 이끌림에 뒤를 쫒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온다. 하지만 가문 대대로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안도감도 잠시,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에 있는 폐허에 재난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의자가 된 소타를 대신해 스즈메는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잊고 있던 고향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주인공 스즈메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자이자 엄마를 잃은 유족이었던 것이다. 스즈메는 마지막 자신이 경험한 재난의 기억이 담긴 문도 봉인하면서 더 이상 이전의 슬픔에 사로잡히지 않고 오직 '스즈메'만의 인생을 시작한다.
2012년 3월 12일,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으로 높이 37.9m의 쓰나미까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총 24,58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사망 15,899명 / 행방불명 2,528명 / 부상 6,157명). 사인으로 익사가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쓰나미에 의한 2차 피해가 막대하였다. 당시 해당 지역에 지진이 크게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예측과 다르게 역대 수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보니 하루아침에 많은 이들의 삶이 사라진 것이다.
실제 해외 개봉판과 다르게 일본 현지 개봉판의 경우 극 중 지진 경보음이 자주 나오게 되는데 이것에 대한 안내 사항을 고지한 후에 시작된다. 실제 해당 재난을 경험한 현지 거주민들에게 있어 불쾌감이나 PTSD를 일으킬 수 있기에 사전에 안내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거주민이 가슴아파하는, 어쩌면 마치 없었던 일이었던 것처럼 잊고 싶은 기억일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 엄마를 잃기 전 스즈메의 고향은 동일본인 것과 다르게 지금은 서쪽인 규슈 지역으로 이주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한 모습이 주인공 스즈메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무엇보다 해당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퀄리티도 한몫을 한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너의 이름은.>으로 익숙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그리고 재난을 검붉은 기운인 '미미즈'로 표현을 하면서 일본의 재난에 대한 인식과 발생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역시 엄청나게 고뇌하여 나온 시나리오 기획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고 극장에서 볼만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집에서 보는 것은 극장만큼 집중되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에 해당 작품은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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