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디어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할 때 붙은 꼬리표 'K-',
이제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고 콘텐츠 그 자체만으로도 선보여도 될 정도로 글로벌 콘텐츠가 되었다.
◎
한 해의 가장 밝은 달이 비추는 추석 연휴가 지나간 바로 다음 주, 한국 미디어에서도 좋은 성과들이 계속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바로 국내가 아닌 전 세계 대중을 대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입증되었던 소식들이다.
지난 9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한국 아니 비(非) 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의 벽을 넘어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한국 감독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 주연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정재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작년 10월 CNN에 'Biggest-ever series at launch'라고 발표할 정도로 '오징어 게임'의 성과는 실로 컸다. 당시 전 세계 94개국 넷플릭스 Top 10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Top 10에서도 1위를 달성하였다. 제작비 254억원을 투자해 1조 원이 넘는 경제 가치를 낸 작품이며, 작품이 공개된 후 2021년 3분기에만 가입자가 438만 명이 증가하였다. 2021년 1, 2분기 총 신규 가입자수가 550만 명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
영상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음악 콘텐츠에서도 눈에 띄는 소식이 있다. 바로 블랙핑크의 정규 2집 타이틀곡 'Shut Down'이 K팝 최초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Spotify 차트 1위를 달성하였다. 음원 발매 첫날인 지난 16일에만 660만 회 이상 스트리밍 되었다. 특히 최대 팝 시장인 미국 스트리밍 횟수만 104만 회에 달했다. 유튜브 MV 조회수 또한 3일째임에도 8,5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아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음악 시장에 KPOP의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점차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으며, 지금은 전 세계 젊은 대중들이 한국 댄스곡의 춤을 커버하는 영상을 올리거나, 랜덤으로 노래를 재생하여 아는 안무인 경우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도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
이제 한국 문화 콘텐츠는 더이상 'K-' 꼬리표를 붙일 필요가 없어졌다. 작품의 이름 그 자체가 글로벌 대중이 알 정도로 굳이 '한국 콘텐츠'라고 알리지 않아도 인정받고 공감을 주는 글로벌 콘텐츠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오징어 게임'과 'Shut Down'은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었을까?
바로 언어가 다른 대중이 보기에도 공감 되고 익숙한 '스토리'와 '연출'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돈(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反) 이상적인 모습'을 스토리에 담았다. 또한, 어린 시절 아이들이 즐겨하던 놀이를 서바이벌 게임의 종목으로 다루면서 동심을 파괴하는 연출이 대중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또한, 작품 속 건축물의 컬러와 시각적 효과는 어느 누구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한 번쯤 생각해봤을 돈에 대한 갈망과 이를 위한 비이상적 행동, 그리고 눈에 띄는 컬러가 글로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블랙핑크 'Shut Down'은 전세계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시 곡 파카니니의 클래식 넘버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하여 만들었다. 익숙한 멜로디와 젊은 층이 좋아하는 힙합을 접목하여 거부감 없이 음악을 접하면서 신선함을 느끼고, 나중에는 멜로디를 기억하는 요소가 되었다.
◎
이제는 한국 콘텐츠가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 대중'까지 타겟팅하는 위치에 오른 만큼,
더 넓은 의미의 관중의 마음을 공감하는 작품들이 탄생하는데 귀기울이며 이러한 성과가 오늘날 정상의 경지를 보여준다.
'미디어거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블랙 아담' 영화 후기 (1) | 2022.10.25 |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관람 후기 (0) | 2022.10.18 |
[영화] 공조 (공조2: 인터내셔날) 관람 후기 (스포X) (0) | 2022.09.12 |
[드라마] 신기하고 오묘한 드라마, '작은 아씨들' 시청 후기_1화 (0) | 2022.09.03 |
[영화]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시청 후기 (스포X) (0) | 2022.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