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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의 모든 청년' 독서 후기

기획쟁이 닌자거북이 2023. 7.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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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논할 때 슬그머니 제외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청춘'이라는 아름다운 단어 뒤에 숨겨진 그들의 고난, 그렇지만 그들은 아름답다.
저자: 쓰는 사람들 
출판: 호밀밭
출간: 2022년 4월 29일

 

 

<세상의 모든 청년> 책 표지 = 호밀밭 출판

 

나 역시 청년이었지만, 떠오르지 못한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

 

흔히 청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대학생, 취업준비생, 공시생, 사회초년생 정도로 떠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도 어찌 보면 고정관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 책이었다. 

 

<세상의 모든 청년>은 크게 3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 미래로 향하는 길, 청춘과 난춘 (일찍 학교 밖으로 나가 사회 안으로 간 아이들)
  • 보이지 않는 존재, 보호종료아동 (500만원과 함께 사회로 홀로 남겨지는 열여덟 어른)
  • 우리가 우리일 수 있게 (자유로운 삶을 위해 탈북하여 정착하는 새터민 / 몸이 불편하나 마음은 자유로운 어른)

 

목차를 읽기만 하여도 그동안 편협하게 생각했던 나 자신에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내 주변에 이러한 사람들을 본 경우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들의 존재를 몰랐던 것 같다.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글로 남기는 여러 작가들이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실상과 생각,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면들을 그려냈다. 

 

사실 나는 소설, 시보다는 비문학을 선호한다.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글을 묘사하면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비록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본 서적을 한 장, 두장씩 읽어 내려갔다. 

 

 

Chapter 1. 미래로 향하는 길, 청춘과 난춘

 

어른이 되고 어느덧 한 직장에서의 과장이 되었다. 30이라는 나이가 청소년 때는 어느정도 사회에서 지위를 가지며 부유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나의 모습은 아직도 10대 청소년기처럼 방황하고 있다. 끊임없이 지난날에 아쉬워하는 것은 바로 학생 때 '세상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를, 직업과 삶의 방식도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저 공부만 잘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다라고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급생 친구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특정 몇명을 제외한 채 다들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회사에 취업을 했거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청춘들은 달랐다. 본인의 인생에 대한 주관이 있었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학교를 자퇴하고 효율적으로 하루하루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와서 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자기 삶에 주관을 가지고 그런 결정과 실행을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이러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청춘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퇴생, 검정고시생이라고 하면 그저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한 '비행청소년'이라고 생각하니깐. 그러다 보니 결국 그들의 청춘은 그 누구보다도 난춘이다.  

 

 

Chapter 2. 보이지 않는 존재, 보호종료아동

 

만 18세가 되면 평생을 지내고 자란 보육원을 단돈 500만 원과 함께 떠나야 한다. 열여덟이면 한참 대학을 가기 위해 예민한 상태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이다. 그런 그들에게 500만 원이라는 금액만을 가지고 연고도 없는 사회에서 집을 구하고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을 강요한다. 당장 생활할 수 있는 돈을 벌기 위해 경제활동으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생활비를 벌고자 공장에서 일을 하다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고로 사망하였지만, 연고자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이 사고를 해결하지도 마무리 짓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지금은 보호법이 개정이 되어 본인의 이사가 있는 경우 만 24세까지 보육원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이전보다는 그 기준이 어느정도어느 정도 완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학업을 마치면 바로 홀로 서기를 도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정부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사회에 들어가서는 '부모가 없는 고아'라는 딱지를 보이지 않고자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고뇌하고 고통을 감내한다. 

 

Chapter 3. 우리가 우리일 수 있게

 

그 외 사회에서는 여러 청춘들이 살아가고자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아픔을 감수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북한-중국-태국-라오스로 머나먼 길을 도망쳐 오면서 자유를 얻고자 한국으로 탈북한 새터민 청년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편견과 익숙지 않은 언어와 문화로 고생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으로서 일반인처럼 완전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지는 것이 그동안 내가 '청년'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정의한 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다시금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한국 사회에서 청춘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하고 그들을 모두 존중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좋은 책이다. 한번쯤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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